Thursday, December 17, 2009

한국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아이폰이 이 정도 큰 바람을 불고 올 것이라고 SKT는 예상하고 있었을까? 내가 볼 땐 천만에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T옴니아2가 어느 정도 아이폰 대항마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은데. 팔리는 건 그럭저럭 팔리는 지 모르겠지만 얼굴 들기가 남사스러울 정도로 온라인에서는 온통 아이폰 이야기 뿐이다.

아이폰을 윈모가 깔린 스마트폰(옴니아2)으로 대항하겠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다. HTC 정도 UI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 진짜 열라열라 고민해서 내놓은 HD2정도 되면 또 모를까.

결국 SKT는 뭘로 이 아이폰 폭풍과 맞서야 하나. 결국 안드로이드밖에 답이 없다. 원래 안드로이드 밖에 답이 없었고, 이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럼.. 이 시점에서 SKT에서 출시될 첫 안드로이드 모델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먼저 얘기하자면 둘 중 하나다. 삼성에서 새로 내놓는 모델, 아니면 모토롤라의 드로이드가 될 확율이 가장 높다.

모토롤라에서 1월에 내놓을 모델은 드로이드

모토롤라의 안드로이드폰 출시는 1월 출시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서도 수차례 보도가 되었고,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들어오는 소식도 마찬가지.

선보일 모델도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US에 내놓은 Android 2.0이 탑재되어 있는 드로이드. 전세계에서 현재 아이폰 대항마로 인정받는 거의 유일한 모델이다.

이 모델을 한국사용자들 입맛에 꼭 맞춰서 들여오면서, (사용자 입맛이라고 했지, 통신사 입맛이라 하지 않았다)  Google Goggle, Google Navigation 등 구글의 첨단 Mobile Service를 얹어서 출시하면 아이폰 하고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 제대로 된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

(참고로 혹자는 모토롤라의 한국 출시 첫 모델로 Cliq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국 사용자가 바보냐?)

문제는 삼성

국내 휴대폰 지난 10년 내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킨 삼성전자. 이번에 아이폰 때문에 한국에서 스타일 완전 제대로 구겼다. 아이폰과 1:1 대결구도 형성에 어느 정도 성공하면서 오히려 옴니아2의 판매댓수는 늘어나기도 했지만 온라인 등에서 아이폰 때문에 생긴 옴니아2에 대한 냉소 등은 ‘옴니아의 굴욕’을 넘어 ‘애니콜의 굴욕’이라 불릴 만 하다.

또 삼성입장에서 국내시장은 그렇게 큰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명색이 한국 기업이고 명색이 안방이다. 안방에서 온갖 수모 다 겪으며 맨날 지낼 수는 없다. 결국 아이폰에 삼성도 반격을 해야 하는데.. 뭘 갖고 하느냐, 답은 역시 안드로이드 밖에 없다.

‘한국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이라는 타이틀을 삼성이 놓치고 싶을까? 나 같으면 놓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무조건 모토롤라 드로이드보다 하루라도 더 일찍 내놓으려 할 것이다.

이렇게 진행될 때 나는 2가지가 걱정된다.

  1. 안드로이드 버전이 2.0이 아닌 1.5 혹은 1.6으로 나올 것

    매우 걱정되는 부분이다. 안드로이드 2.0은 지금까지 출시된 폰 들 중 모토롤라 드로이드에만 탑재되어 있다. 삼성이 발표한 폰들 중 1.6이상이 탑재되어 있는 폰은 아직 없다. (요새 구글이 직접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게 돌고 있는 Nexus One은 2.1이 깔려서 나온다는데, 1.6은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 느낌을 준다.)

    삼성은 글로벌휴대폰 제조사다. 한국은 작은 마켓이다. 삼성이 이번 한국 출시만을 위해 2.0폰을 만들어 내놓을 확율은 내가 볼 때는 아주 적다.

  2. 옴니아2에도 못 미치는 사양의 폰이 나올 가능성

    삼성에서 지금까지 해외에 내놓은 안드로이드폰 중에 이렇다 할 만한 것은 아직 없었다. 삼성이 지금까지 출시한 안드로이드폰은 Galaxy, Moment, Spica 등 몇 모델이 있는데 ‘그럭저럭 괜찮은 폰’이라는 평은 있어도, 어느 누구에게서도 ‘최고의 폰’ 등 드로이드 급의 대우는 받아본 적이 없는 폰들이라는 것이다.
멋진 넘 아니면 삼성이 모토롤라에게 양보하기를..

난 이번에 한국에 최초로 나오는 안드로이드폰은 ‘멋진 넘’이기를 바란다. 아이폰보다 더 좋던가 아니면 아이폰 만한 넘이 나왔으면 좋겠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그 정도 대우받고 있는 넘은 아직은 모토롤라의 드로이드 밖에 없다.

삼성이 내놔도 좋다. 하지만 그동안 해외시장에 조용히 맛뵈기 식으로 슬그머니 내놓은 그런 넘 말고 진짜 제대로 된 HW스펙에 안드로이드 2.1이나 2.0에, 제대로 된 UI가 들어있는, 그런 안드로이드폰을 내놓기를 희망한다.

그래야만 ‘지대로 된’ 안드로이드의 바람이 불 것이다.

난 바람을 맛보고 싶다.

@sbroh

이 정도 멋진 Quality로는 내놔주셔야 되지 안카슴?

[Via http://sbroh.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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